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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이들의 놀이를 찾아(포스코 뉴스 중 동영상)
 정건영  | 2004·05·13 06:26 | HIT : 6,651 | VOTE : 1,265 |
초등참사랑에서 손오공님의 글을 옮겨왔습니다.

[개요]놀이가 아이들의 삶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우리 부모님 때만 해도 놀이가 참 많았습니다. 1931년 일제의 조사에 의하면 1600여 가지의 놀이가 있었다고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어떻습니까? 미술학원, 음악학원, 컴퓨터학원... 두세 개나 되는 학원을 다니느라 놀 시간이 없습니다. 이제 아이들에게 놀이를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우리 아이들에게 놀이는 인생을 알아가는 하나의 과정이고 삶이니까요

[방송원고] “거기다 홈을 파서 팍~ 치고 그러면… 어른들한테 혼나고 그랬어요”“여학생들은 고무줄 놀이를 했죠…그럴 용케 숨겼다가 엿을 바꿔먹고”어린시절 장난꾸러기가 아니었던 사람이 있을까요?고무줄 끊고 달아나던 그 때 그 추억 속으로 들어가보시죠

변변한 장난감 하나 없던 시절.그 땐 돌맹이 하나도 훌륭한 놀잇감이었습니다.다듬고 갈고, 온갖 정성을 들이는 건 다 놀이에서 이기기 위해서 였죠.드디어 팽팽한 신경전이 시작되었습니다.비석이 쓰러지지 않게 저마다 비법을 동원하고 반칙도 써보고.아이들은 자기의 비석이 쓰러지지 않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손바닥만한 돌맹이 하나에 모든게 걸려있었습니다.쓰러뜨릴 수 있을 거 같았는데. 비석을 못 맞춘 아이들은 안타까워 어쩔 줄 모릅니다.반칙이라고 악을 쓰던 아이도 자기 비석을 세우는 데는 열심입니다.돌맹이 하나에 기쁨과 절망이 엇갈립니다.마지막 비석을 쓰러뜨린 아이는 좋아서 어쩔 줄 모르고숨죽이며 지켜보던 아이의 얼굴엔 부러움이 가득합니다.그렇게 놀이는 아이들에게 전부였습니다.한발뛰기는 제법 쉽게 해낼 수 있었습니다.꼭 못하는 아이가 한둘은 있었지만 아이들은 다 함께 어울려 놀았습니다.두발, 세발 뛰기에서는 너무 욕심을 내도 몸의 균형을 잃어서도 안되죠.아이들은 여러 가지 방법으로 비석치기를 이어갔습니다

돌을 떨어뜨리지 않고 도둑처럼 살금살금 가야 하는 도둑발.밤새 몰래 다녀갔다는 밤손님 이야기는 흥미진진했습니다. 발 사이에 돌을 넣고 토끼처럼 뛰는 토끼 뜀.토끼풀 뜯는 일은 늘 귀찮았죠.오줌싸개.머리에 키 뒤집어쓰고 이집 저집으로 소금 꾸러 다니던 악몽.다 한번쯤은 있으시죠?배를 쭉 내밀고 가는 배사장.아저씨를 흉내내는 건 참 재미있었습니다.훈장.새까만 군인 아저씨 어깨에 달린 훈장은 정말 멋있었는데요.머리에 떡을 이고 간다 떡장사.아슬아슬합니다.가장 어렵다는 마지막 장님.


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갔습니다.그 속에선 장난감 로보트 하나 없어도 심심하지 않았습니다.나를 이기게 해준 소중한 비석이 있었으니까요.“사물에 생각을 집어 넣어서…놀잇감의 빈곤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가난하던 시절.아이들에게 신발을 도둑맞는 일 만큼 속상한 일은 없었습니다.신발을 잃어버린 아이는 펑펑 울면서 맨발로 집까지 걸어갔었죠.그래서 였을까요.술래는 아이들이 한쪽씩 벗어놓은 신발을 지키고나머지 아이들은 깽깽이 발로 주위를 돌며 신발 뺏을 기회를 노립니다.은근 슬쩍 좋아보이는 신발을 한번씩 신어보기도 합니다.신발을 지키지 못한 술래는 자기 나이만큼 가혹한 형벌을 받게 됩니다.부모님을 조르고 또 졸라서 얻어낸 새 신발.누가 내 신발을 가져가지는 않을까 신발 밑창에 이름을 써놓곤 했는데요.

그만큼 아이들에게 신발은 소중한 보물이었습니다.차마 신발을 잃어버렸다고 엄마한테 말하지 못하고 끙끙 앓던 시절.그 땐 신발 하나에 웃고 울었을 만큼 가난했지만 아이들이 놀이를 하는 그 순간만큼은 풍요로웠습니다

공터에 모인 아이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신나게 놀이판을 그리기 시작합니다.놀이판이 오징어를 닮았죠?머리부분은 공격집이 됩니다. 바로 아래가 만세통이구요.중간에는 강이 있고 쉬어갈 수 있는 쉼터가 있습니다.공격이 만세통을 찍으면 놀이에서 이깁니다.힘이 센 아이, 순발력 있는 아이…아이들은 공평하게 편을 가릅니다. 서로 팽팽하게 겨루면서 놀아야 더욱 재미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오징어놀이 같은 경우는…자기 역할에 충실해야 이길 수 있습니다

놀이가 시작하자마자 격돌이 시작됩니다.강을 건너면 양발이 되기 때문에 가장 힘이 센 아이가 강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밀고 당기고 하는 사이 한 아이가 강을 건넜습니다.금을 밟았다 안 밟았다 다툼이 나기도 하지만 놀이를 그만두는 일은 없습니다. 아이들 스스로 심판이 되어 다툼을 해결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어가면서 놀이를 계속 진행시킵니다.오징어 놀이를 하다가 옷이 찢어지는 일은 종종 일어나는 일이었습니다.놀이는 점점 더 격렬해집니다. 힘이냐 기술이냐. 한판승부가 벌어졌습니다.일대 일로 붙은 아이는 치열합니다. 죽은 아이들은 훈수도 두고 목청껏 자기팀을 응원합니다.오늘은 기술이 이겼습니다.마지막 작전회의.지혜를 모아 기가 막힌 전략을 짜낸 아이들은 하나로 뭉칩니다. 죽었던 친구들을 살려내고 승리의 기쁨을 함께하기 위해서죠

마지막 한 사람에 팀의 운명이 달려있습니다.아슬아슬하고 긴장된 순간.이젠 힘대결.상대방을 밀어내고 만세통을 밟는 것. 그건 정말 짜릿한 순간이었습니다.“아이들 놀이의 본질은…사회적 덕목을 몸으로 체득하는 것입니다

가난했던 시절 우리의 아이들은 깡통을 차고 놀았습니다.학교에서 돌아오면 책가방을 팽개치고 저녁 해가 질 때까지 온 동네를 휘젓고 다녔죠.고추를 다 뭉개서 흠씬 혼이 나기도 했지만 나가면 늘 친구가 있었고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습니다

놀이가 삶이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그 땐 살기가 어려웠다고 하지만 우리의 추억은 풍요로웠습니다.생각해보면 아이들은 놀이를 했고 또 놀이는 아이를 자라게 했습니다.이제 우리의 아이들은 무엇으로 자라야 할까요
나 자신과,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나를 가르쳐주신 선생님 앞에 부끄럽지 않게 서려고 애쓰는,
소나무를 닮아가려는 이 땅의 교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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